SPECIAL FEATURE
위로의 디자인3

g: Special Feature

 

Moon Odyssey

에디터. 이지영

아폴로 11호를 타고 1969년 달에 첫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가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의 울림을 주지 못하는 걸 보면,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나 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청춘이란 단어도 점차 퇴색되어 버린 것만 같다. 뒤돌아보며 잃어버린 꿈의 이야기를 선뜻 꺼낼 수 없게 되어버린 건 약간의 쑥스러움 때문이다. 모두 꿈을 지나쳐 현실로 달려가고 있는 지금, 그들의 ‘Moon Project’는 현대 사회의 무미건조한 생활환경에 도시인들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고자 한다. 글로벌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지식기부 활동을 토대로 ‘달빛으로의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i³Lab

i³Lab. 아이큐브랩은 ‘imagination x illusion x ideal’을 상징하며 동시에 가상의 허수(i)로 이루어진 Imaginary Space(상상에만 존재하는 공간)를 의미한다. 과학, 문학, 예술을 바탕으로 시공간의 콘셉트를 디자인적인 오브제로 표현하며 감성 디자인을 통해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꿈을 재현하고자 한다. 2011년 독일의 ‘Reddot Design 어워드’와 덴마크의 ‘INDEX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는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초기 프로젝트인 ‘Imaginary Shade-Tree’는 자외선에 따라 색이 변하는 감광변색을 이용한 도시 환경디자인으로, 대만 국제 디자인 공모전(2007)에서 ‘Silver Prize’를 수상하고 대만의 국제 디자인 엑스포에서 소개되었다. 최근 런던에서 발표한 ‘Moonlight Project’는 달의 실제 천체사진과 신소재를 결합함으로써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0년에는 세계의 제품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는 뉴욕의 키커랜드(KIKKERLAND)사와 국내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달빛시계 ‘Clair de Lune’을 런칭했다.

studio/ www.i3Lab.com

 

Over the Moon

황홀/빛나는 보름달 카우치

Over the Moon (황홀)은 Moon Project 중 대표작으로 밤하늘의 빛나는 달빛을 컨셉으로 낮에 빛을 흡수하여 밤에는 은은한 달빛을 내는 신비로운 기능의 야광 보름달 소파이다.

이 작업은 사용자가 ‘빛과 시간’에 따라 새로운 감성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두워지면 스스로 빛나는 달빛을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이다. 마치 밤하늘의 보름달이 빛나듯, 황홀은 시간을 떠도는 빛의 에너지를 지닌 채 어둠 속에서 달빛의 형상으로 빛을 발산하며 공간의 시적 변화를 일으킨다. 콸라룸푸르(Kuala Lumpur)의 천체사진가 Chin Wei-Loon씨와의 협업으로, 실제 달의 고해상도 천체사진을 신소재에 적용하여 물리적 매개체를 통해 환상적 공간을 제공하는 시공간적 요소가 담긴 감성 프로젝트이다.

 

 

지적인 기적 같은

에디터. 유인경, 자료협조. RO&AD architecten

 

성경에 모세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생명의 땅’으로 가던 중,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군대에게 잡힐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려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보여준 사람이다.

네덜란드에는 ‘모세의 다리’라고 불리는 다리가 있다. 그 의미는, 모세가 바다를 가르고 바다 밑으로 건너갔듯, 이 모세의 다리 또한 물 위에 있는 일반적인 다리의 형태를 벗어나 물 속을 지나는 ‘기적’ 같은 경험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바로 적들의 시선을 피해, 즉 적을 피해 물을 건너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이, 모세의 다리로 이름 붙여진 중요한 이유이다. 모세의 다리는 요새 안에 지어진 다리로써, 적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럽게 운용하기 위해 물속으로 디자인되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물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다리를 걷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 두루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수면 위에 시선을 맞추며, 물의 결을 손으로 느끼며 걷는 기분은 어떠할까.

이토록, 안이한 일상 속에서 예상 밖의 생경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만큼 특별한 선물이 또 있을까. 이 지성으로 일군 기적 같은 모세의 다리는 그 효용을 알든 모르든 직관적 즐거움과 뭉클한 위로를 주는 디자인이다.

 

 

Moses Bridge

모세의 다리는 17세기에 만들어진 네덜란드의 요새 Fort de Roovere에 있는 다리이다. 모세의 다리라고 불리는 이유는, 마치 성경에서 모세가 기도로 바다(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보여준 것과 같이, 다리가 물 위에 있지 않고 물 속을 가르며 서 있기 때문이다.

요새는 네덜란드의 남서쪽에 위치한, 요새들과 침수 지역을 포함하는 도시들로 이루어진 방어선인, 웨스트 브라반트 워터라인(The West Brabant Water Line)에 있다. 그 역사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19세기에 들어와 보수가 중단되었다. 마침내 이 해안선을 복구하였을 때, 그곳 요새들 중 하나인 Fort de Roovere에 해자(moat)를 가로지르는 접근 다리가 하나 필요하게 됐고 바로 이 모세의 다리가 세워지게 됐다.

이 요새는 현재 새로운 여가 기능을 갖게 되어 자전거 및 하이킹 루트 여럿이 이곳을 지나고 있다.

물론 방어구조물인 해자를 가로질러, 심지어 요새 중에 적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됐던 쪽으로 다리를 놓는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한 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다리이다. 다리의 구성은 전적으로 EPDM 호일로 방수 처리된 나무로 이루어졌다. 다리는 요새와 해자 속에 참호처럼 놓여 있는데, 주변 풍경의 윤곽선들과 구별이 어려운 섞여 들어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땅과 물이 가장자리까지 닿아 있는 까닭에 다리는 멀리서 바라보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요새가 좁은 참호를 통해 당신 앞으로 문을 열어 준다. 사람들은 바닷물을 건너는 모세처럼 그렇게 숨겨진 다리를 통해 요새 문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Text _ RO&AD architecten

 

 

RO&AD

architecten

RO&AD architecten은 네덜란드의 건축 사무소 혹은 스튜디오로, Ro와 Ad, 두 사람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Ro는 목수, 제도공으로 교육받은 후, Utrecht(위트레흐트)에 있는 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에는 위트레흐트에서 자신만의 건축 일을 시작했다. 이 때 그는 Zeist에서 일하고 있던 Ad를 만났는데 당시 두 사람은 자존감의 충돌로 인해 협업에 있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Ad는 델프트의 대학에서 공구 건설(tool construction) 분야를 잠깐 공부했으나 그에겐 잘 맞지 않았고, 건축에서 비로소 그가 찾고 있던 것을 찾았다. 초기 몇 년 동안 그는 컴퓨터가 디자인 프로세스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진정한 답을 찾는데 몇 년을 보냈다. 그렇게 서로 성장기를 보낸 Ro와 Ad는 2002년에 다시 만났고 성공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1년 후 그들은 그들이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마침내 둘이 함께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RO&AD architecten이다.

인테리어, 복원, 사무실, 주택이나 레스토랑과 같이 이들의 작품은 매우 광범위하다. 모든 프로젝트는 뚜렷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들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www.ro-ad.org

Text _ RO&AD Architecten

 

 

 

 

review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

Q & A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