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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_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과 시루 (해외배송 가능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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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_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과 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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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 유정

정리. 김소영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 & 시루



 


 


겁꾸러기 시루

이재민 디자이너의 시루는 세 살 된 암고양이로 검은 얼룩무늬가 매력적이다. 부산의 한 시장에서

구조된 시루는 말 그대로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였다. 발견 당시 건물의 구조물 사이에 새끼

고양이가 끼어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어미와의 관계를 따질 겨를도 없이 구조할 수밖에 없었고,

사람 손을 탄 고양이는 길에서의 삶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에 함께 살기로 했다. 작고

여렸던 새끼 고양이는 시루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고 20135월부터 이재민 디자이너와 함께

살고 있다.

 

선천적으로 체구가 작은 시루는 독특한 꼬리 모양을 갖고 있는데 마치 돼지꼬리처럼 꼬리 끝부분이

한 번 꼬여 끊겨 있다. 어미 고양이의 태중에 새끼가 많으면 꼬리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그렇다면 시루는

어미 뱃속에서부터 살아남으려고 애쓰느라, 몸집을 키울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되기만 한 길에서의 생활을 잇는 것이 바빠서였는지 아니면 어미 곁에서 충분히 지내지 못한 탓인지

시루는 화장실 습관도 별나다. 고양이용 화장실을 두고 꼭 욕실 샤워부스 바닥에 변을 본다. 데려왔을 때부터

고양이 화장실이 없던 것도 아니었고 이재민 디자이너가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시루는 여전히 모래를 쓰지 않는다.

이재민 디자이너는 시루가 고양이용 화장실이 아닌 곳에 변을 보지만 다행히 그곳이 욕실 바닥이어서 불편하지 않단다.



 


 


Interview_ 함께 사는 이야기

 

마음에 어린 고양이

고양이라고 하면 <톰과 제리>를 떠올릴 만큼 고양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보니 백지상태에서

알아가는 과정이 신비로웠어요. 고양이가 주는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느낌도 참 좋았죠. 일하면서 즐거운

부분도 있지만 감정의 소모가 크거든요. 우리나라에 사는 30대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잖아요. 비루하다고 할 수 있을 현실같은 거요. 그런 것들을 고양이가 잊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일하다가도 문득 시루를 생각하게 되는 때가 많아요. 집에 가면 시루가 기다렸다는 듯이

문가에서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런 시루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고단함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품고 베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받는 것도 정말 많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니까요. 급진적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 전보다 넓어졌더라고요.

똑같은 현상을 바라볼 때도, 예를 들면 길고양이를 보고 길고양이가 있네라고 생각하던 것이 길고양이치고 깨끗한데,

밥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상태가 좋은 건가, 몇 살쯤 돼 보이는데, 털 색이 완전히 노랑인 걸 보니

수컷이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넓어진 거죠.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존재에 대해서도 관찰하게 되고

그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고양이 체온이 사람보다 2정도 높다던데

꼭 그만큼 따뜻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시루가 제 삶의 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을 거예요.

작은 변화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크게 변해 있는 나비효과처럼요.

 

벌써 3년째 시루하고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하는 중인 것 같아요. 함께 할 날이 더 많으니까 이제는 미안해하지만 말고

느긋하게 생각하려고요. 요즘은 미안하다가도 그 때 죽었을 수도 있었는데 저한테 온 것도 시루 팔자다 싶고,

그렇게 체념할 부분은 체념하고 해줄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너무 집에만 있는 게 안타까워서

이런 저런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데 시루는 겁이 너무 많아서 나가면 죽는 줄 알거든요. 만약에 시루가 말을 할 줄 알면

같이 출퇴근하자고 설득하고 싶어요. 오가는 길에 볼 게 많으니 구경도 하고 종일 혼자 집에 있지 않아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집에서도 창 밖 구경을 하긴 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거라고는 건물이 전부거든요. 하다못해 외출이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시루가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할만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러 다닐 텐데 그걸 못하는 게 아쉬워요.

그런데 산책냥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더라고요.

 

 

*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은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2006년 설립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fnt(www.studiofnt.com)’를 기반으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인쇄매체와

아이덴티티,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에 이르는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정림문화재단과 함께

건축, 문화, 예술 사이에서 교육, 포럼, 전시, 리서치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도시,

주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 위 글은 고양이가 필요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저자 소개

 

유정

고양이 가을. 봄과 함께 살고 있는 유정은 2010년부터 백수百修가 되기로 결심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재미있는 백수 생활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 <fantastic scar pink>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공연기획도 하고 필요할 땐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을 하기도 한다. 레이블 <EggPlant>에서 기획과 홍보를 맡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글 쓰는 백수라는 본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언젠가 백수로서 인정받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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