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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집을 짓다> 홍시야 작가 인터뷰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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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집을 짓다> 홍시야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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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우연에 대해서

-그곳에 집을 짓다, 홍시야 작가와의 만남

 

 

우리는 때때로 어떤 사람 앞에서는 마음을 무장하기도, 또 어떤 사람 앞에서는 무장해제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가 주체가 되어 무장하거나 해제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에 의해서 어찌할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말그대로 어찌할 수 없음. 그러니 내 앞에 있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 아닌 서로가 만났던 시간, 온도의 접점, 공기의 냄새 탓이라고 이유를 돌린다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까?

홍시야 작가와의 첫 만남은 서로 무언가에 홀리듯 여섯, 일곱 시간을 이야기한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함께 책을 만들며 보낸 시간들, 또 책이 나온 후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끝이 없다. 지금도 그때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집을 짓다라는 이야기는, 집은,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절실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사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다스릴 여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명상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냉큼 문경 한산사로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새벽 530분을 시작으로 밤 930분까지 식사를 하는 시간 외엔 선방에서 마음공부를 하고, 반가부좌를 틀며 명상을 하는 것이 일과의 전부였다. 본격적인 명상수행에 앞서, ‘낯선 이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동안 기억하고 싶지 않아 꾹꾹 억눌렀던 감정들이 갑자기 올라오면 어쩌지?’하는 때늦은 후회와, 낯선 장소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잡념에 휩싸여 있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음공부의 깊이에 빠져들 수 있었지만 말이다. 꼭꼭 닫혀있던 마음의 문도 조금씩 무장해제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곳에 집을 짓다, 마음수행

 

 

 

책이 출간되고 얼마 뒤, 그녀는 한산사가 있는 문경으로 떠났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림 작업에 끌렸던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다스리는 명상에 끌렸던 것이다. 

겨울의 한산사에 가고 싶었어요. 눈이 내리는 풍경이 보고 싶었죠. 이번엔 티벳스님과 함께 만트라를 포함해 티벳불교에 대해 공부했어요. 설명하자면 굉장히 추상적인 이야기인데, 저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무언가에 쑥 빠지는 듯한 끌림이죠.”  

* 만트라(Mantra) : 짧은 음절로 이루어진, 사물과 자연의 근본적인 진동으로 되어있다는 소리나 주문 

 

끌림, 그것은 지금의 홍시야 작가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명확한 단어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음악과 미술이 좋아했던 아이. 다락방에 올라가 혼자 놀곤 하던 아이. 그때의 그런 끌림은 오롯이 현재의 그녀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가 되었다. 피아노를 치던 손은 우쿨렐레로 옮겨졌고, 요즘은 생소한 악기인 해금을 배우고 있다. 책에 소개된 <히칸바나>라는 곡은 그녀의 취향을 살짝 드러내준다.


 


해금은 2줄로 된 현악기에요. 작은 울림통에 세로로 대를 세우고 울림통과 대 사이에 2개의 줄을 연결해서, 그 사이 말총으로 만든 활대로 문질러 소리를 내지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오로지 손의 악력만으로 2줄을 이용해서 소리를 낸다는 거예요. 그 신비하고 풍성한 소리가 말이지요.”

 

이번 책은 유독 그녀에게 남다른 지점이 있다. 그녀의 많은 부분, 이를 테면 속사정이 있거나 숨기고 싶던 날들, 보통의 나날 등이 더 표현됐고, 더불어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또한 단행본 작업을 위해 그려진 그림이 아닌 오로지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된 작업이기에 특별한 구석도 있다

 

단행본 작업을 여러 번 했지만, 지인분들로부터 이번 책은 특히 눈물도 나고 공감도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예전 책 작업에서 없던 부분이 생겼거나, 이번 책이 그 전과 완전히 다른 지점이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에요. 하지만 심경적으로나 또 외적으로 제가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솔직히 드러내고자 했어요. 그런 게 공감도 되고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욱이 이번 책에 실린 집 드로잉은 저를 위한 그림이 아닌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린 것이기도 하고요.”

 

 

그림을 전공하던 대학생은 드로잉북을 꾸려 디자인 회사에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팬시 캐릭터 등을 작업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밀었다. 그러던 중 개인 홈페이지에 작업을 차츰차츰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싸이월드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디자인상품기획자로 스킨을 통해 다른 이들의 집을 꾸며주었다. 누구나 일촌으로 연결되던 그 시절에 말이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던 자연스러운 과정은 그녀에게 많은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그림을 그리는 대상이 바뀌고, 위치가 바뀌고 매일 마주하는 일상이 달라졌다. 무작정과 끌림 사이, 그녀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던 것이다. 뚜렷한 목표는 없더라도 자신의 방향에 대한 확신은 확고했다.


 

 

낮 시간에 커피 한 잔과 창가로 환하게 비추는 빛을 즐기며 차곡차곡 작업을 쌓아간다는 그녀. 그녀의 보통날은 부지런하고 또 감성적인 그녀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홍시야 작가는 처음 만난 날처럼 작은 노트에 메모인지 선인지 모를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몇 번의 만남에서도 무언가를 끄적이는 첫 모습은 여전했다. 왠지 모르게 홍시야 작가를 떠올리면 고개를 숙이고 펜을 쥐고 즐거운 상상에 빠져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도 그 이유다. 순간순간이 주는 선물에 기꺼이 함께 춤을 추고 또 울 수 있는 사람.


우리는 대학로에 위치한 자집 모양의 카페에서 만났다. 자집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방들이 자로 배열되어있고, 지붕이 모두 연결된 집이다. 그런 집에서 그녀와 함께 집을 지었던 순간들, 또 그 집을 짓기까지 부유했던 수많은 마음들에 대해, 또 앞으로의 우리에게 찾아올 집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또 바깥 풍경은 까맣게 저물어 버렸다. 자집의 미음이 마음의 미음인지, 무언가 따뜻하게 감싸는 모양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곳에서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건 또 다른 우연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을 위한 나만의 안식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가 모두 각자 자신의 내면을 바짝바짝 말려야 하는 임무를 가진 작업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 각자의 집 속에서 무한한 은총을 발견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 순간 내가 앉은 이 자리에서 말이다.

-그곳에 집을 짓다, 휴식-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

 

/ 에디터 김소영

 

 

저자 소개

홍시야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작가. 하얀 도화지 위에 당신을 위한 집을 그린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행복해지기 위해, 이번에 주어진 인생길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오늘도 지구라는 별을 유랑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공동 작업을 하며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혼자살기』『서른의 안녕한 여름』『오늘, 행복하기가 있다.

hongsiya.com @hongs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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