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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디자인 소셜 클럽_아이케 코에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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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디자인 소셜 클럽

: 베를린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Eike König

www.hort.org.uk

 

_용세라

 

스튜디오 HORT는 독일어로 탁아소’, ‘방과 후 학교라는 뜻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하고 있다. HORT의 디자이너들은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모험하며 일하고 놀기도 한다. 지금이야 베를린에 정착한 또 다른 이유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이케는 한국에 있는 나를 이곳 베를린으로 이끈 첫번째 이유이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과 유쾌하고 무게잡지 않는 모습 때문에 그는 한때 나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조선수로서 갔던 적이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의 몸은 흡사 곰에 가깝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고 넘겼으나 후에 그것이 사실임을 알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이케는 17살까지 체조선수로 활약했었으나 고된 훈련을 견디지 못해 체조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담슈타트Darmstadt의 그래픽디자인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2년 후 엄격하고 흥미롭지 않은 교육방식에 회의를 느껴 학교를 관두고 한 레코드회사에 디자인 인턴으로 취직했다. 그리고 이내 회사는 그의 재능을 높이사 그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앉혔다. 그로부터 1년 후, 그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로 아이케는 빠르게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회사일 외에도 많은 프리랜서 일들이 물밀듯 들어왔다. 결국 아이케는 디자인 스튜디오 HORT를 만들어 독립했다. 현재 그는 오펜바흐에 위치한 HfG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HORT2011년 독일의 비주얼 리더로 선정됐다.

2014, 20주년을 맞이하는 HORTDisney, Universal Music, IBM, Volkswagen, The New York Times, Nike 등 굵직한 클라이언트와 일하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얼마 전 회의 중에 그가 했던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픽디자이너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대학교를 그만두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또 무엇인지 듣고 싶어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어렸을 적부터 해오던 거였어. 아버지가 독일에서 손꼽히는 건축가였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운 좋게도 담슈타트 디자인학교에 입학하게 됐는데 이 학교는 바우하우스를 계승한 울름조형대학교의 영향을 받은 학교로, 유명한 코스들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살던 곳과도 가까웠어.

지금 생각해보면 색과 구성에 대한 수업이나 타이포그래피 수업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아. 하지만 늘 내가 꿈꿔왔던,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나를 개척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대학생활은 그곳에 없었어.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듯, 디자인은 과거를 토대로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어. 디자인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기존의 교육방법을 계속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디자인 교육도 시대에 발맞추어 가야 한다고 봐. 사회가 변화하고,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고, 의사소통의 방식도 바뀌어가는데 디자인 교육만 바뀌지 않는 것은 모순 아닐까? 과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대학생이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교수가 된 후로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아. 그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한편으론 무엇이 맞는지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과거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그것들을 꼭 따를 필요는 없거든. 물론 나를 따를 필요도 없고 말이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자신에 대한 이해야. 나는 그 이해를 돕기 위해 학생들이 많은 경험들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그들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길 바라지만 그와 동시에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대학시절 레코드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아트디렉터가 되었잖아. 첫 직장에서의 경험은 어땠는지 궁금해

앨범 디자인을 할 기회를 얻었다는 자체가 정말로 꿈만 같았어. 그 당시에 프랑크푸르트는 테크노 음악신에서 작지만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베를린의 테크노신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지. 내가 좋아하던 음악을 위한 일을 하면서 뮤지션들, 프로듀서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어.

 

그런데 1년 만에 그만두게 된 이유가 뭐야

Logic 레코드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은 정말 좋았어. 내가 했던 작업들을 본 다른 뮤지션들은 그들의 앨범 역시 내가 디자인해주길 원했지. 하지만 그 당시 나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어. 결국 회사를 나온 후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과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 더 이상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자유를 얻은 셈이지.

 

 

처음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어

늘 느껴왔듯이 나는 참 행운이 따랐던 것 같아. 일했던 레코드회사에서부터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거든. 1980년대에는 음악산업의 황금기였기 때문에 모든 레이블들이 지금과는 달리 돈이 많았어. 나는 딱히 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됐었지. 내가 만든 레코드 커버가 나의 명함인 셈이었으니까. 그것을 본 사람들은 나에게 일을 줬어.

 

그럼 프랑크푸르트에서 잘 자리잡고 있었는데 베를린으로 스튜디오를 옮겨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스튜디오가 베를린으로 이사 온 것은 꽤 최근의 일이야. 2007년에 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몇 년간 혼자 일하다가 일이 바빠져서 다른 한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일했지. 2년 후 우리는 미국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갑자기 인원이 4명으로 불어났지. 그리고 인턴들까지 들어오게 되었고. 그들 대부분은 다른 나라 출신의 디자이너들이었어. 나는 그들에게 어느 도시에서 일하고 살고 싶은지 물어봤고, 그들은 모두 베를린을 선택했지. 그래서 이곳으로 옮겨왔어.

 

 

HORT의 강점은 일러스트레이션, 타이포그래피, 포토그래피, 인스톨레이션 등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준다는 데 있는 것 같아.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들이 각자 다른 장기를 가진 것인지, 그리고 평소에 어떤 식으로 함께 작업하는지 궁금해

나는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사람인지라 모든 것을 다 잘하지는 못해. 그래서 주변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들에게 배우며 함께 일하길 원했어. 처음에는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서로에게 배우고 공유하기 시작했어. 포토그래퍼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기 시작했고,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 스튜디오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한 번에 두 명의 인턴을 뽑는데 한 명은 기술이 좋은 친구를, 또 다른 한 명은 컨셉추얼한 친구를 뽑아. 그들은 같이 작업하기 시작해 몇 달이 지나면 서로에게 많이 배우게 돼. 프로젝트에 따라 팀 작업을 하거나 개인이 혼자 작업하지만, 모든 스튜디오의 디자이너가 HORT라는 이름 하에 나오는 모든 작업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본인이 그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각자가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아이디어로 진행하는지 공유하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야.

 

뮤지션의 앨범들을 꾸준히 디자인하다가 어떻게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우리는 커버 디자인을 오랫동안 해왔고, 또 그것을 통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어. 그렇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스스로가 우리를 그 작은 레코드상자 안에 가두었던 것 같아. 사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하지만 다행히도 커버 디자인 작업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영역의 클라이언트들이 생기기 시작했어.

ESPN이 책에 실린 우리의 레코드 디자인 작업을 보고 익스트림스포츠 게임의 물품 디자인을 의뢰했지. Nike 역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작업을 접했고,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라인의 신발박스 디자인을 해달라고 요청했어. 그리고 나서 우리는 문득 생각했어. 왜 단지 신발박스만일까? 우리는 그들의 디자인 시스템 전부를 디자인 할 수 있는데 말이지. 그렇게 우리는 Nike에 많은 것을 제안했고 6, 7년째 그들을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해주고 있어. 나는 모든 프로젝트들이 단지 그 프로젝트만하고 끝나는 일회성의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해. 또 모든 것은 보다 관계가 우선이야. 비록 멀리 떨어져 직접 만나볼 수 없는 클라이언트라고 할지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 그들을 알아가려고 늘 노력해.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나서 작업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예를 들면, 나는 Nik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어.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그는 Nike를 떠나 Microsof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고, 다시 우리에게 왔지. 그리고 우리는 Xbox 디자인까지 맡게 되었어.

 

 

 

HORT 팀에 대해 이야기해줘

나는 우리 팀 모두와 강렬하고 개인적인 추억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짧은 몇 가지 단어들로 그들을 설명하기는 아주 어려워.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와 좋은 시절들을 함께 보내준 것, 그리고 그들의 환상적인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나와 함께 공유하고 스튜디오를 같이 이끌어주었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중 몇은 벌써 함께 일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들도 있고, 또 다른 몇은 독립해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좋은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뭉치기도 해. 경쟁자라기보다 친구로서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니까. HORT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함께 배워나가고, 때로는 실수를 맛보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것 때문에 넘어져보기도 하는 장소야. 세계각지에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스튜디오에서 의뢰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성장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실험에 도전해보기도 하지. 그들 한 명 한 명이 강한 개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봐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여기에 더해 존중, 열린 마음, 공감, 믿음, 책임감이 우리 팀에게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

늘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에도 벅차거든.

   

 

베를린에 온 후 아이케로부터 느낀 것들이 있다. 내가 재미있게 한 작업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같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본인을 채찍질하는 것,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것에 도전하는 것, 성과가 없었던 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기회는 늘 본인이 만들어야하며 책상에 앉아 마냥 기다린다고 그 기회가 본인을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 위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테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분명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에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은 단 한 가지가 아니다. 우리는 목표로 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망설이고 있을 뿐이다.


**글의 전문은 베를린 디자인 소셜 클럽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저자소개

용세라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를 졸업할 무렵, ‘사랑과 평화시장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했고, 2010년 서울에 스튜디오와 같은 이름의 갤러리를 동시에 운영했다. 2007년에 파리에서 지냈던 좋은 기억들로 인해 유럽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던 중, 2011년 베를린에 건너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베를린의 디자인 스튜디오 HORT에서 일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세계 각지의 클라이언트들과 프리랜서 일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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