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 바로가기

위트 그리고 디자인_슬기와민과의 인터뷰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기본 정보
위트 그리고 디자인_슬기와민과의 인터뷰
수량수량증가수량감소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위트 그리고 디자인_슬기와민과의 인터뷰 수량증가 수량감소 0 (  )
total 0 (0)

이벤트

 

위트 그리고 디자인

Wit and Design

 

 

자료에 구조와 질서를 부여하는 일, 슬기와민과의 인터뷰

 

 

Interview 슬기와민

 

그래픽디자이너 최성민과 최슬기는슬기와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주요 클라이언트로는 페스티벌 봄, 문학동네, BMW 구겐하임 연구소, 삼성미술관 플라토, 현실문화연구 등이 있다. 또한 큐레이터 김성원, 공연예술 기획자 김성희, 작가 Sasa[44], 박미나, 미술·디자인 평론가 임근준, 디자인 연구자 박해천 등과 자주 협업한다. 스펙터 프레스라는 작은 예술·디자인 출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최성민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최슬기는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강의하고 있다.

 

글_강구룡

 

데이터를 분류하고 정렬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양이 많은 자료를 다룰 때, 그 과정은 흔히 1) 수집 2) 해석 3) 분류 또는 정렬 4) 표현 등의 단계를 거칩니다. 때에 따라 1)은 의뢰인이 제공해 주기도 하고, 2)3)은 하나의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는 자료를분류하는 일보다정렬하는 일에 더 흥미를 느꼈던 듯합니다. 작가 Sasa[44] <연차 보고서Annual Report>를 예로 들어 봅시다. Sasa[44]는 매년 한 해 동안 자신이 소비한 일상적 내역을 모아 연차 보고서로 펴냅니다. 소비 내역에는 자장면, 설렁탕, 교통카드, 휴대 전화 발신, 영화, 도서 구매 등이 포함됩니다. 작가가 왜 그런 자료를 모아 출간물로 펴내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그처럼 사적인 자료, 즉 타인에게는 무의미한 자료를 매년 꾸준히 출간한다는 사실, 그에 내포된 어떤 터무니없음 같은 것입니다. 그런 터무니없음을 또렷이 드러내려면, 자료 자체는 오히려 매우 체계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대비가 뚜렷해질 테니까요. 이 작업에서 자료는 작가가 직접 모아 줍니다. 즉 수집 과정은 저희 몫이 아닌 거죠. 분류나 정렬도 복잡할 것은 없습니다만, 해에 따라 기준을 소비 항목으로 하기도 하고, 소비한 달로 삼기도 합니다. 그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지고요. 예컨대 2009년도 <연차 보고서>는 월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문장(예컨대2009~, Sasa[44]는 설렁탕을 ~그릇 먹었다”)이 열두 번 반복됩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는 같은 자료가 8개 국어로 번역되어 실렸으므로, 같은 문장이 96번 반복되는 셈이죠. 이러한 반복을 논리적으로 명시하면, 일정한 타이포그래피 배열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분류와 배열은 형태를 얼마간 저절로 결정해 주기도 합니다.

 

모은 자료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

 

위에서 밝힌 대로, 저희는 자료를 분류하는 일보다 정렬하는 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를 좀 더 생각해 보면, 저희는분류에 대한 약간의 반감마저 있는 듯하군요. 저희는 의미에 따라 자료를 나누기보다는, 오히려 자료의 속성과 관계가 없는 기준에 따라 정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얼마 전에 저희가 디자인한 박미나 작가의 드로잉 작품집(박미나 작가가 1998년부터 작업한 드로잉 920점을 담은 책)을 봅시다. 드로잉은 거의 대부분 기존의색칠 공부책에서 지면을 취해 그 위에 다양한 도형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작품집 지면은 320여 쪽으로 처음부터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920점을 어떻게 320쪽에 배분해 실을 것인가가 문제가 되는 거죠. 몇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 분류 없이 920점을 동등하게, 예컨대 한 쪽에 4장씩 제시하는 방법이 있겠죠(드로잉의 비례는 거의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하면 드로잉이 230쪽을 차지하게 되고, 따라서 남는 지면이 너무 많아질 것입니다.

한 쪽에 3점씩 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결국 쪽마다 4분의 1씩 남는 공간이 생기고, 지면은 자연히 이상한 삼각형 구도를 이루게 되겠죠. 아무튼 드로잉은 지면의 4분의 1 크기로 실으면 너무 작아서 디테일을 보여 줄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부를 만족스럽게 보여 주려면, 적어도 일부 드로잉은 1:1로 실어야 하는데, 여기에서 선별의 문제가 생기죠. 어떤 드로잉을 크게 싣고, 어떤 드로잉을 작게 싣느냐를 결정해야 하니까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주관적인 선별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모든 작품을 제목의 알파벳 순서로 배열하고, 그 배열을 네 번씩 반복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드로잉을, 1쪽에 16점씩 싣습니다. 다음은 1쪽에 4점씩 싣되, 모든 드로잉이 아니라 전체 분량의 4분의 1만 싣습니다. , 제목의 알파벳 순서대로 드로잉을 배열한 상태에서 4장마다 하나씩을 추출해 싣는 겁니다. 다음은 1쪽에 2점씩 싣되 전체 분량의 8분의 1을 싣고, 마지막으로 실제 크기 드로잉을 1쪽에 1점씩, 전체 분량의 16분의 1을 추출해 싣습니다.

이처럼 기계적인 정렬 - 분류 - 선별 과정을 채택한 것은, 그것이 작품의 실제 내용과 최대한의 거리를 확보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작품을 소재나 주제, 분위기 등으로 분류해 선별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려면 작품의내용을 해석해야 하고, 그 해석은 아무리 작가 손을 거치더라도 결국 편파적일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배열은 결국 임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이 인쇄되면 그처럼 임의적인 분류가 고정된 채 영속될 수밖에 없고요. 작품의내용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자료를 분류하려면, 작가가 작품을 만들면서 절대로 의식하지 못했을 만한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작품 제목이 바로 그것이죠. , 작가는 개별 작품의 제목을 의식적으로 짓지만, 15년에 걸친 드로잉 계획을 미리 세우고 작품의 순서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제목을 붙이거나 드로잉을 만들지는 않으므로, 제목 순서대로 작품을 배열하면 그야말로 작가가 절대로 계획할 수도, 의도할 수도 없는 배열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작가가 의식하지 않은 체계에 따라 작품을 배열하면, 어떤무의식적인 차원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박미나 작가의 드로잉 가운데 제목 머리글자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자는S입니다(79). 반대로, 가장 적게 쓰인 머리글자는Z입니다(2). 롤랑 바르트의 저작 『S/Z』가 떠오르죠? 작가는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요.

 

 

 

 

Drawings A-Z, MeeNa Park

박미나 작가를 위해 슬기와민이 제작한 전시 도록이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의 드로잉 작업을 제목의 알파벳순으로 정렬하여 아카이브하고 있다.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분류하는 행위가 가지는 역할을 얘기한다면

 

분류이든 정렬이든 간에, 자료에 구조와 질서를 부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료에 접근하기 더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 자료를 읽기 쉽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위 사례가 보여 주듯 그 반대, 즉 자료와 거리를 확보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또한, 분류나 정렬에 따라 자료가 일정한 무의식적 차원을 드러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고요.

 

 

 

* 글의 전문은 <위트 그리고 디자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review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

Q & A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

shipping, exchange, return guide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은 입금 확인후 배송해 드립니다. 다만, 상품종류에 따라서 상품의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상품을 공급 받으신 날로부터 7일이내

  단,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에는 교환/반품이 불가능합니다.
-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고객님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
- 고객님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복제가 가능한 상품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자세한 내용은 고객만족센터 1:1 E-MAIL상담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객님의 마음이 바뀌어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