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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 어떤 사람

‘모으는 아이’는 녹아버리지만 사라지지는 않는 눈사람들을 모으고, 영국 리젠트 파크의 이름 없는 오리 다섯 마리들을 모은다. 그리고 작가 오나경은 책의 한 구절, 영화의 한 장면, 어떤 순간과 어떤 마음들을 갈무리해두었다가 그림이라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에디터 박선주

 

오나경 무엇이든 만들고 싶고 언제든지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생활디자인을 전공했고,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그래픽디자인 코스를 수료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고, 현재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www.blankbynana.com / blankbynana@gmail.com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요

마음껏, 마음껏 사소한 취향의 욕심을 채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작업 방식은 어떠한가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편집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메시지나 형태, 장면들을 기록해두고선 바로 작업하지 않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가장 적합한 주제와 미디어와 만났을 때 끄집어 냅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하기도 합니다.

 

작업에 영감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책의 한 구절, 영화의 한 장면, 꿈, 잘못 본 것, 잘못 들은 것, 마른 꽃, 나뭇결, 얼룩, 도시들, 뮤지엄, 어린아이의 그림, 키우는 고양이 소금, 어떤 단어, 어떤 순간, 어떤 마음, 어떤 사람. (실은 모든 것)

 

당신에게 그림이란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바라본 세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거나 혹은 잘 정리된 글일 수도, 사진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플레이 리스트일수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깊은 대화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마침 그림이었습니다. 문자로 환원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지향점이 있다면요

글쎄요. 계획을 촘촘히 세우는 타입도, 목표를 성취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타입도 못 되어서 그저 지금처럼 ‘이 순간 가장 나를 사로잡는 것!’을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지금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관심사는, 페이퍼 커팅과 그림자 모빌, 실크스크린, 램프와 시계, 요시토모 나라의 A to Z 카페처럼 작가 자신이 아이덴티티가 되는 카페…….

 

 

 

- <모으는 아이>의 두 장면. 엽서집 형식의 이야기책으로, 유어마인드에서 구매 가능하다.

 

 

 

 

- 좌측 하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BAG>, <SHOPPINGBAG>, <TELEVISION>, <SIGN>, <CUP>, 중앙은 <APPLE>.

 

 

 

파버카스텔 빅브러시 PITT 아티스트펜 제품 사용 후기

각도에 따라 섬세한 선에서 넓은 면적까지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고, 종이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발색되어 실험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적당한 물기가 있고 색의 조합이 좋다.

오나경 작가의 작품 <BAG>, <SHOPPINGBAG>, <TELEVISION>, <SIGN>, <CUP>, <APPLE>에는 파버카스텔 빅브러시 PITT 아티스트펜이 사용되었습니다. 파버카스텔은 창작하는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를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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