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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기 ③ 아르누보에 흐르는 동양의 선(線) / 천재희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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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기 ③ 아르누보에 흐르는 동양의 선(線) / 천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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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 ③

아르누보에 흐르는 동양의 선(線)

/ 천재희

 

# 세기말적인 정서의 분출

요구나 욕구 따위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을 분출이라고 한다. 아르누보는 20세기로의 전환기에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었던 세기말적인 정서를 분출시킨 양식이었다. 19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시기에 감돌았던 ‘세기말적인 긴장’은 20세기 기술문명의 시대에 대한 희망과 기대, 환상과 공포, 쾌락과 허무 등 상반된 정서들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전통적인 양식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되는 새로운 예술을 꿈꾸었던 아르누보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인 정서를 표출하며 20세기적 삶을 시작한 사람들의 생활 곳곳을 파고 들었다. 문손잡이에서부터 가구, 조명, 꽃병, 식기류, 벽지, 인쇄물, 의상, 보석, 건축용 자재, 건물 입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에 아르누보의 구불거리는 곡선과 정교하게 교차하는 직선으로 형상화된 물건과 공간이 자리하였다.

무엇보다도 아르누보에 대한 열광적인 선호는 도시의 부유한 지식층과 상업적 성공을 거둔 부르주아들에 의한 것이었다. 이들의 아르누보 양식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19세기 말 신경정신학 연구에 근거한 실내 장식의 기능과 결부되어 있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발행된 대부분의 장식미술 관련 잡지들은 ‘공간의 심리학’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논하면서 근대인들의 도시생활로 인한 정신적인 긴장은 ‘오아시스와 같은 실내장식’을 통해 해소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실제로 빅토르 오르타의 타셀 하우스, 오스트리아 빈 분리파의 화랑, 요제프 호프만의 푸르케르스도르프 요양원, 맥킨토시의 힐 하우스와 윌로 찻집, 안토니오 가우디의 저택 등은 ‘도시로부터 분리된 휴식처’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건축되었다. 

# 아르누보에 스며든 동양의 선(線)

오아시스와 같은 환경으로부터 위안을 얻고자 했던 아르누보 양식의 수요자들과 생산자들은 오래 전부터 동서 문화의 교류로 혼재되어 온 동양 문화의 양식을 산업시대를 상징하는 재료와 기술로 출현시켰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인 이후, 아르누보 실내장식의 전형이 된 벨기에의 디자이너 세뤼리에 보비의 청색관은 이슬람 문화를 상징하는 아라베스크 문양을 양식적인 표현 모티브로 적용하였다. 추상화된 식물의 줄기와 잎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패턴을 생성하는 아라베스크는 마리아 올브리히가 설계한 빈 분리파 건물의 돔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 특유의 깨진 모자이크 타일 무늬 속에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유행처럼 그려진 부르주아 가정의 실내를 묘사한 그림에서도 바닥 장식의 카펫 문양으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식물의 유기적인 곡선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힘을 이슬람 종교의 상징성과 결부시킨 아라베스크는, 자연을 과학적인 연구의 대상이면서 우주의 신비를 간직한 생명체로 인식하고 있었던 당대의 유럽인들에게 이상적인 이미지로 선호되었다.

한편 이슬람의 아라베스크 문양과 함께 아르누보를 풍요롭게 한 동양의 문화는 19세기 유럽에서 싹튼 일본문화, 자포니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 이후 20세기 초까지 서양 미술 전반에 나타난 일본미술의 영향을 뜻하는 것으로 프랑스 미술비평가 필립 뷔르티에 의해 정의되었다. 그러나 유럽에 이식된 일본문화는 자포니즘에 대한 이러한 사전적 정의를 무색하게 할 만큼 거대한 사회적 트렌드를 형성시키며 확산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흘러든 일본문화는 18세기까지는 일부 특권층의 과시적인 소비의 대상이었으나,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급속히 대중화되기 시작하여 30여 년 동안 광풍을 일으키며 생활전반을 뒤덮었다. 19세기 유럽에서 일본풍이 가장 유행했던 런던의 실내 풍경을 묘사한 대부분의 회화에는 격자무늬의 창살, 시각적 간결함이 느껴지는 일본풍의 가구, 일본 천으로 만들어진 쿠션, 칠기 도자기, 부채, 잉어와 공작새가 그려진 벽지, 우끼요에 판화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 반복적으로 출현했다.

특히 채색 목판화 우끼요에(浮世繪)에서 관찰되는 서예적인 선화(線畵), 힘이 느껴지는 검정색의 세선(細線), 자연물의 과감한 추상화, 담백한 색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화면 내의 비대칭적인 구도로 인해 발생되는 암시적인 이미지는 아르누보적인 시각어법을 형성시키는데 깊게 침투했다. 또한 1900년대 그래픽디자인 분야의 아르누보로 불리워진 뮤샤 스타일을 창조한 알퐁스 뮤샤는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 문양을 동양의 일원론적인 신앙을 상징하는 꽃과 식물들로 결합한, 독특한 유형의 아르누보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확산시켰다.

세기적 전환기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시각적인 선언으로서, 결코 하나의 특정 양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아르누보는 과거로부터 베껴 온 양식이 아닌 새롭게 생성된 양식의 예술을 일상화하고자 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정점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응축하며 국제적으로 뻗어 나간 아르누보는, 과학적 이성주의에 기반한 기술문명의 부상으로 요구되었던 정신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시각에너지로, 동양의 선(線)을 내포하며 세기말 유럽을 휘감았다.

 

1.1856년 오웬 존스 <장식문법> 中, 아라비아

오웬 존스는 과거의 양식을 현재의 생활양식에 그대로 베끼는 역사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연 속의 잎과 꽃을 유기적으로 통합시킨 동양 문양 연구서를 출판하였다. <장식문법> 중 “동양 연구에 기초한 법칙”은 아르누보를 위한 예언적 선언서로 평가된다.

출처 『아르누보』, 한길아트, 스티븐 에스크릿 지음, 정무정 옮김

 

2.1906년 알퐁스 뮤사 <비엔나의 멋>

알퐁스 뮤샤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장식적인 패턴과 굽이치는 곡선적인 이미지를 주로 사용하였다.

출처 『그래픽디자인의 역사』, 미진사, 필립 B맥스, 정진화 옮김

 

3.1911년 마거릿 맥도널드 <화이트 코케이드 카페를 위한 메모판>

1911년 글래스고우 국제전시회에서 마거릿 맥도널드가 크랜스턴의 카페 화이트 코케이드를 위해 디자이한 메뉴판이다. 수평, 수직이 교차하는 직선적인 글래스고우 아르누보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래픽디자인이다.

출처 『아르누보』, 한길아트, 스티븐 에스크릿 지음, 정무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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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희

간결성과 명확성이 두드러진 말끔한 디자인보다는, 생각을 자극하고 참여의 여지를 남기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최신의 디자인 전문지를 보는 것보다 박물관 유리 너머의 ‘아주오래된 디자인’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사용할 때에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일은 아주 오래된 구(舊)버전의 기능이 남긴 흔적을 찾는 일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조형 실험에 동참하고 디자인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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