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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선주, 사진. 유인경, 디자인. 나은민

 

 

사물과 사진의 표정

조성연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잊혀지지 않는 표정도 있다. 그리고 사물에도 그러한 표정이 있다는 것을 사진작가 조성연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어떤 순간을 발견하고 들여다보고 시간과 몸으로 깨달은 끝에 새로운 시각으로 형상화해낸다.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전에 없던 순간을 만들어낸다.

 

상명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계원디자인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담갤러리 <기시감>, 예맥화랑 <화경> 등 지금까지 9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중국 송장 미술관 <MEME TRACKERS>,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블루닷 아시아> 등 70여 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을 계속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당신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진학과라는 틀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 작업을 보고 내가 사진을 전공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회화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미술을 전공하려고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의 생각들로 인해 사진 작업을 해도 결과물이 회화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사진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빛이다. 내 사진에서도 빛의 조절과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사진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중요한 요소와 내가 가진 회화적인 감성이 만나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전공으로서 사진을 공부할 때는 어떠했나

학교에 들어가서 조금은 힘들었었다.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때의 교육 방식은, 갇혀 있다고 해야 하나, 사진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광고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사진의 분야들을 처음에는 다 해야만 했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순수사진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면서부터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때는 붙이고, 오리고, 덧대는 식으로 조형처럼 작업을 만들어 지금보다는 굉장히 일러스트에 가까운 작업을 했었다.

 

혹 회화 작업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아쉬움은 없다. 붓에서 카메라로 작업의 도구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회화나 사진을 아우르는 연결고리가 있다면, 내가 색을 비롯한 조형적인 요소들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은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오히려 사진이라는 매체가 나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원래 무엇을 보더라도 넓게 보는 것보다는 자잘한 것, 사소한 것에 관심을 더 갖는 편인데 카메라로 들여다보게 되면, 훨씬 더 집중도 있게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볼 수가 있다.

 

실재하는 사물과 순간을 잡아낸다는 점에서 사진이란 매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촬영하는 대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의 것들이다. 직관적으로 사물을 선택하는 것과 관찰하고 발견하고 생각해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 작업에 대한 나의 태도이다. 관찰을 통해 ‘그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보는 누군가의 얼굴도 날씨와 그 사람의 그날의 기분 같은 여러 요소에 의해 달라 보이지 않나. 그렇듯이, 내가 찍은 사물들도 저마다의 표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물을 응시하고 느끼는 것, 어떤 면에서는 ‘호흡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적절한 빛과 그때의 감성 등이 어우러져서 한 순간에 촬영을 해낼 때, 그것은 어떤 고유한 느낌으로 남는다. 평범한 사물들이지만 누구나 보는 장면이 아니듯, 나의 고유한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일관성이 작업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기 색깔, 자기 취향, 이런 것들을 조금 일찍 찾은 편이다.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한 가지밖에 모른다거나 너무 일찍 결정해버린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은 빨리 깨우친 경우이다. 그 때문에 작업이 일관성 있게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일관성과 동시에 오랜 세월 작업을 해오면서 변화 또한 있었을 텐데, 우선 첫 작업 <기시감>은 어떤 작업이었는지 궁금하다

<기시감>의 대상은 오래된 물건들, 민속품,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이 가까이에 두고 사용했던 물건들이다. 우리네 집 안에 한 번쯤 있었을 법한, 그러나 꺼내 두고 보지 않거나 그냥 스쳐 지나갔을 법한 물건들을 수집하고 작업으로 풀어낸 것이다. 옛날 물건들이 소중한 이유는 시간의 더께 때문이다. 시간이 흐름으로 먼지가 묻어 퇴색한 그 색들에 매료되었었다. 우리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무게가 아름답게 느껴졌고 그것을 순간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당시 한지에 잉크젯 프린트를 했었다. 지금은 디지털 프린트가 굉장히 일반적이지만, 그때만 해도 이게 사진이냐 인쇄물이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표현을 위해서라면 어떤 재료, 어떤 방식이든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는 않았다. 인화지의 반짝이는 질감보다는 잉크가 한지에 흡수되는 느낌이 내가 생각한 시간의 더께라는 느낌과 잘 맞아떨어져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설치를 할 때, 사진 옆에 천을 붙여 이어가는 작업을 했었다. 전통에서 느꼈던 배열을 내 시각으로 풀어낸 건데, 사진 안의 색이 그 옆에 붙은 천의 색면으로 확장되면서 하나의 색띠처럼 보여지는 방식이었다. 같은 사진 작업이라도 공간에 따라 달리 연출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디스플레이 방식이기도 했다. 사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작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이런저런 요소들을 도입한 거였는데, 당시에는 사람들이 그런 점을 새롭게 보았던 것 같다.

 

 

흰 목단 / 1999

 

붉은 목단 / 1999

<기시감>

민화나 공예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옛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 <기시감>의 모티프였다. 전통 문양에 등장하는 화려한 목단(모란)꽃이나 여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떡살 같은 도구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겨져 있는 일상의 흔적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다.

 

 

<기시감>과 <사물의 호흡> 이후의 작업 사이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기시감>은 컬러도, 콘트라스트도 굉장히 강하다. 그때에는 내면의 열기가 컸었다. 심리적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고 돋보이고 싶은 나의 마음들이 작업에서도 화려하고 장식적인 방식으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 민화와 민속품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더해진 색을 작업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던 점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당시의 흐름을 따른 면도 있는 것 같다. 당시의 콘트라스트가 강한 작업들에 내 눈이 머물러 있어서 그런 톤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점도 있다. 그때는 처음 시작하는 단계였고, 젊었으니까. 그 이후 <사물의 호흡>부터는 조금씩 덜어내는 작업들을 해왔다. <사물의 호흡> 이전에 <화경>이라는 작업도 있는데, 콘트라스트가 좀 떨어지는 톤이긴 해도 색감은 <기시감>과 거의 비슷하다. 이번 <발아발화> 시리즈에도 분명히 컬러는 있지만, 이전보다 더 고요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감성과 생각의 변화로 작업 또한 달라지는 것인데, 그럼 요즘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냥 일상에서 그런 것들을 찾으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봄이 되면 그 새로운 기운을 얻으려고 하지 않나. 나는 사물을 많이 촬영하였지만 식물들로도 작업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작업에 등장하는 이유는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면서 작업으로 같이 표현해내고 싶어서인데, 그래서 사실 계절이 바뀔 때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발아발화(發芽發花)> 작업 또한 씨앗, 싹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사물의 호흡> 이후 이 작업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면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은 작업이 순탄하게 이루어져 왔던 것 같고, 그래서 사람들도 다음 작업에 대해 기대를 하고 궁금해들 하고 있었다. 새 작업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씨앗이란 모티프를 찾게 되었다. 식물을 촬영하고 남겨진 말린 씨앗을 보다가, 생명의 모태가 되는 씨앗 앞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로 삼고 싶었다. 올해로 마흔 둘이 되었는데, 그 이전의 작업은 모두 30대 때의 작업이다. 마흔이라는 시기를 넘기면서 좀 더 축적되면서도 덜어낸, 갈고 닦여진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간도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발아발화>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또 시들고 부서지고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인생의 순환에 빗댄 작업들이 앞으로 나올 것 같다. 중간중간에 보자기라는 모티프 또한 등장한다. 꽃무늬 천으로 물건들을 쌌고, 그 방식이 꽃처럼 보여지기를 의도한 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건을 포장하고 선물할 때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싸서 전달을 했다. 그 안에는, 무엇이 들었든 간에 풀어보게 될 사람의 반응에 대한 기대 또한 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풀어졌을 때의 상상은 보는 이에게 맡기고 나는 묶음에 강조점을 두어 응축된 느낌을 담고 싶었다. 동양화의 형식을 빌려 작업하는 등 <발아발화>는 4가지 정도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이 분리되어 있다기보다는 형식만 조금 다를 뿐, 모두 하나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한 요소들이다.

 

 

사물의 호흡 - 도자기 / 2006

 

 

사물의 호흡 – 돌 / 2006

 

 

 

(좌) 발아발화 – 무궁화씨앗 / 2011 (우) 발아발화 – 천묶음Ⅰ / 2011

 

 

발아발화 – 싹 Ⅳ / 2011

 

 

기사의 전문은 <지콜론>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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