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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B CUT

“아, 그 잡지?”라는 대화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의 인지도, 즉 대중성과 정체성을 균형 있게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리트 패션 잡지 <CRACKER YOUR WARDROBE>도 그러한 잡지 중 하나이다. ‘CACKER’의 필터를 거쳐, 전 세계의 패션을 전달하고 있는 이 잡지의 B컷과 편집장 장석종의 이야기를 통해 그 디자인 과정과 방향성을 엿보았다.

에디터 박선주 | 디자인 류보미

 

 

2011년 12월호

<CRACKER YOUR WARDROBE>(이하 <CRACKER>)는 다른 잡지와 다르게 매달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책을 만든다. 월초에 2명의 디자이너가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오면 내가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1년 12월호의 디자인 콘셉트는 ‘책상 위 물건’이었다. 2명의 디자이너가 다른 느낌으로 디자인을 해왔다. 그레이 스케일(gray scale) 위에 빨간색을 포인트로 디자인한 A컷과 비비드한 색감으로 포장된 B컷. B컷이 특별히 나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독자들이 ‘CRACKER’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B컷의 이미지라서 오히려 담담한 느낌의 A컷을 선택해서 작업했다.

 

editor’s choice B cut

호기심이 가는 쪽.

 

 

 

2012년 2월호

2월호는 ‘탐정’을 주제로 디자인했다. 콧수염, 파이프 담배, 돋보기 등을 이미지화 시켜서 넣었다. 2월호의 경우, 디자이너 두 명이 같이 요소를 만들고, 그 요소들을 두 가지 방법으로 배치해왔다. A컷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하얀 바탕 위에 강렬한 금색 별색이 사용되어 세련된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뻔한 흑, 백, 금의 조합인데도 <CRACKER>에서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색조합이라 과감하게 결정했다. 반면 B컷은 너무 심심했다.

 

editor’s choice A cut

읽히는 쪽.

 

 

 

2012년 4월호

가장 최근 호인 4월호 표지는 파격적이었다. ‘NAKED & FAMOUS’라는 캐나다 청바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청바지를 만든 기념으로 ‘NAKED & FAMOUS’ 로고를 표지에 채택했다.오리지널 로고에서는 여자가 나체인데 커버에 넣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디자이너가 급하게 셔츠를 입혔다. 파란색보다는 더 확실히 눈에 띄는 빨간색으로 바탕색을 결정했다. 팝아트적인 요소가 강한 로고였기 때문에 바탕에 은은하게 별도 추가했다. 알록달록해서 독자들 눈에 확 들어왔을 것이다. ‘컬러풀할 때는 최대한 컬러풀하게 심플할 때는 최대한 심플하게’가 내가 생각하는 <CRACKER> 디자인 모토다.

 

editor’s choice B cut

속시원하다.

 

 

 

CRACKER YOUR WARDROBE STREET SNAPVIDEO

작년 9월에 <CRACKER> 창간 4주년 기념으로 홍대에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전시회의 콘셉트는 비디오 가게였다. 그래서 이 콘셉트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비디오 가게 로고를 만들었다. 로고를 활용해서 티셔츠와 300권 한정 비디오 콘셉트의 스냅북을 만들었었다. 이건 그 비디오 케이스의 커버다. A컷과 B컷의 차이는 간단하다. 잘 만들어진 것. 그리고 못 만들어진 것들.

 

editor’s choice A cut

‘주목’과 ‘내용 전달’. 커버는 단순한 균형의 문제.

 

 

 

CRACKER YOUR DRAMA

2012년 4월, YOUTUBE 드라마인 <CRACKER YOUR DRAMA>를 론칭했다. 이건 <CRACKER> 잡지에 홍보용으로 들어갈 페이지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이 ‘꿈을 향해가는 청춘’이었기 때문에 B컷 두 개는 탈락했다. 첫 번째 B컷은 퇴폐적인 느낌이 들어서였고, 두 번째 B컷은 우주전쟁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editor’s choice A cut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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