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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 ② 박람회 - 산업기술시대의 과시적 이벤트 / 조나원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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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 ② 박람회 - 산업기술시대의 과시적 이벤트 / 조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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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기호로 읽는 디자인 이야기 ②

박람회 - 산업기술시대의 과시적 이벤트

# 산업기술시대의 과시적 이벤트 - 박람회

박람회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고대 페르시아의 ‘바자’ 같은 시장이라고 한다. 현대의 박람회는 19세기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던 유럽의 도시문화 형성과 함께 시작되었다. 농업, 광업, 산업과 기술, 원료, 가공제품, 예술, 공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일정한 기간 축제처럼 열렸다가 없어지는 행사로 국제 박람회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51년 런던에서였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명한 사람이기도 한 영국의 공무원 헨리 콜이 기획했던 ‘만국 산업품 대전시’는 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백화점이 한 곳에 모인 것 같은 새로운 개념의 이벤트였다. 신대륙과 아시아와의 교역으로 경제적 자신감과 기술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공간에 구현했던 박람회는 최첨단의 집합체였다. 당시 건물을 짓던 재료인 벽돌 대신 신소재인 유리판과 철근 빔과 나사로 하이드파크를 나무 하나 베지 않고 덧씌웠다. 이 문제를 해결했던 조셉 팩스턴은 14세부터 정원사의 도제로 들어가 자신의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습득하고 응용하여 뛰어난 업적과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에 자격논란을 뛰어 넘고 발탁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프랑스에서 발명된 유리판 제조 기술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박람회의 상징, 수정궁이 완성되었다. 테마파크와 같이 환상적인 공간 연출과 반짝이는 유리 건축물 속에서 사람들은 진귀한 볼거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안티-박람회-고어가 있었으니 당시 열일곱 살이었던 윌리엄 모리스는 과도한 물질적 과시와 천박함에 역겨워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람회는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었고 매번 새로운 기술과 놀라운 구경거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19세기에 시작된 산업기술시대의 과시적 행사는 20세기가 되어 기술문명의 끝으로 치닫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통하여 인간의 희망과 미래를 발견하고 경험하려했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맹신은 오히려 세계 1, 2차 대전이라는 비극적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 유럽 중심의 세계 배치 - 박물관, 동물원

물질에 대한 욕망과 과시는 박람회 이전에 이미 박물관이라는 형식으로 존재했다. 예로부터 배로 전 세계를 누비며 지구 곳곳을 탐험하던 사람들을 후원하던 유럽의 귀족과 부르주아들은 취미생활로 진귀한 물건들을 수집하여 뮤지움에 전시하였다. 그 규모는 매우 다양하여 대영제국 박물관과 루브르와 같은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문화재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잡동사니를 비롯한 박물학적 취미로 대중을 위한 교육적 목적이 강했던 미국식 박물관도 있다. 그렇게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유럽 중심의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형성되었다. 제국주의식 탐험과 식민지 개척이 계속되면서 유럽에는 지구 구석구석으로부터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왔던 동물과 인간들도 전시되었다. 국제박람회에서는 유럽 중심의 관점에서 야만인이거나 소수인종이었던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하루 종일 전시관에 앉아 있거나 서 있기도 했다. 요즘은 환경이나 생태의 문제로 인간의 존엄성을 뛰어넘어 자연과의 공생을 주장하지만, 그 때만 해도 동물과 다름없는 취급을 받았던 노예가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시 대상이 동물이든 인간이든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동물원이 박람회와 함께 대중들에게 볼거리로 등장했다는 것은 현대를 구성하는 스펙터클이 가질 수 있는 폭력성을 시사한다. 제국주의적 시선은 중심과 주변을 낳았고 그러한 세계관에 따라 물건과 동물들이 배치되었다.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열렸던 국제 박람회에서는 한국인 남녀 한 쌍도 전시되었었다는 기록이 있다.

# 소비의 시대 - 백화점

빠르게 발전했던 과학기술은 물질이라는 스펙터클이 되어 도시를 점령했다. 파리에는 집단 소매점인 ‘파사쥬’가 아케이드를 이루었고, 본격적으로 쇼핑만을 위한 건물이 따로 지어져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골라서 살 수 있는 백화점이 등장했다. 오늘 날까지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백화점은 박람회가 시작된 시기에 유럽과 미국의 도시에서 생겨났다. 박람회에서 경험했던 화려한 조명과 무빙워크, 인공적인 공간 기획은 백화점에 고스란히 옮겨졌고 요람에서 무덤에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은 대부분 백화점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되었다. 항상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홍보활동이 필요했고, 이를 위한 광고 매체인 카탈로그와 포스터, 전단지 제작을 위하여 수많은 상업 디자이너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백화점은 물질 만능주의를 찬양하기 위한 신전과 같았다. 계절마다 새로운 유행을 이끌었고, 공간 속에 빛과 분위기를 연출하여 소비하는 것을 놀이와 문화로 만들어갔다. 대중들은 오페라 관람을 위해 극장에 가는 것처럼 쇼핑을 위하여 근사하게 차려입고 백화점으로 갔다.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과 참여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최고의 소비자로 우대하고 늘 손님처럼 맞이하는 백화점은 여성 고객들의 사교와 취미생활의 장소가 되었다. 여성들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물질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소비사회의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산업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편입되어야만 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고향을 떠나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되어 일하게 되었고 백화점 역시 그들에게는 혹독한 일터이기만 했다.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시대가 시작되면서 상품의 소비를 위한 과시적 공간의 빛과 그늘은 그렇게 드리워져 갔다. 19세기 사람들이 박람회에서 새로운 세상과 미래를 보고 꿈꾸고 백화점에서 상품을 소비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꼈다면 21세기 우리는 얼마나 다르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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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원 “실제로 계획해서 낳은 아이는 하나도 없어요. 우연에 의해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 어느 여성을 인터뷰하며 알게 된 사실, 나도 이렇게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 시작과 끝은 한 쌍이면서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그 중 하나가 ‘나’다. 보편성 속에서 개성을 드러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 꾸준히 그려온 궤적은 예술과 디자인에 관한 이론과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그 동안은 쓰기보다 말을 했다. 이제, 이야기하려 한다.

 

런던의 수정궁 실내 모습

출처 : mrbpielglobal.edublogs.org

 

파리의 오 봉 마르셰 백화점의 실내 모습. 목판화 (188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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