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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책, 이야기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드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이번에는 글 있는 책을 냈다.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세 권의 작업노트와 그림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이수지의 그림책』 출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작가를 만났다.

에디터 박선주 I 자료협조 비룡소

 

“조용한 그림책이 빛나는 순간”

지난 12월 9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강연회가 열렸다. 새로 출간된 『이수지의 그림책』에 담긴 ‘경계 삼부작’의 작업 노트와 그림책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듣고, 강연장을 빽빽이 메운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오가는 자리였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는 ‘그림책’다운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이다. 그의 그림책은 ‘그림’에서 시작하며, ‘책’이 아니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성격의 것들이다. 이번 책에서 논의되는 세 권의 그림책들은 경계에 관해 ‘놀이’하고 있는 책들로, 여기서 경계란 펼친 책 가운데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경계, 그리고 현실과 환상 사이라는 내용적인 경계를 의미한다. 작가가 좋아한다는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처럼, 그에게 있어 경계는 영감이 새어 나오는 지점인 듯하다. 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더미북을 들고 갔다가 이탈리아의 저명한 출판사 꼬라이니(Corraini)에서 별다른 수정 없이 출간된 그녀의 첫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그 씨앗을 품고 있던, ‘경계 삼부작’의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현실과 거울 사이의 경계인 『거울속으로』의 제본선에서부터 모든 놀이는 시작된다. 가로로 긴 판형에 파도를 담아낸 『파도야 놀자』 역시 제본선을 경계로, 파도와 아이가 신나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그림자들과 한바탕 노는 장이 펼쳐지는 『그림자놀이』 역시 마찬가지. 『이수지의 그림책』은 그림책의 신비를 발랑 벗겨내거나 헤집은 이론서도, 감상적이고 뻔한 에세이집도 아니다. 무릎 위에 그림책을 올려 두고 즐겨 읽는 누군가에게, 혹은 책과 마주하여 고독한 창작의 길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은 조용한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그림책처럼 즐거우면서도 단단하다.

 

 

『이수지의 그림책』이라는 책을 내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내 그림책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답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그 안에서 어떤 줄거리가 생겨나고 자라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줄거리를 처음부터 의식하고 ‘삼부작’을 계획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 ‘경계 삼부작’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작업들을 하게 된 것처럼. 나 스스로를 파악할 겸,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번 정리해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브라질에서 세미나를 했었는데, 세미나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마침 멍석이 깔렸고, 덥석 물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니 그림책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작업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하고 싶어서 쓴 책이니까. 그렇다고 가르치는 책은 아니고 감상적이지 않게 덤덤하게 내 작업을 얘기한 책으로,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작업했구나’ 하면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하나의 살아 있는 독자적인 세계로써 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책이 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게끔 하는 것이 매력적이면서도 어려운 일일 듯하다 그게 책 만드는 재미이다. 내가 책을 만들기는 하지만 책이라는 매체 자체가 갖고 있는 그만의 논리를 존중한다. 이야기의 흐름 역시 내가 어떤 것을 의도해서 기승전결을 다 꾸린다기보다는 작업을 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편이다. 그 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안 되면 쥐어짜기도 하고, 쥐어짜서 나온 결론이 마음에 안 들면 한동안 내버려두었다 다시 보면 답이 나오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길들을 정리하며 가는 것이 이야기를 만들고 책을 만드는 과정이다. 책이라는 것이 내가 작업하는 대상이긴 하지만,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같이 하는 것이다. 사실 작업 안에 들어가 있으면 알 수 없다, 누가 누구를 작업하고 있는 건지.(웃음)

세 권의 그림책 모두 책의 형식이 곧 책의 내용이 되는 책들이다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회화라는 매체에 대해 천착하듯, 책을 만들려면 그 매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이라는 매체를 누가 가르쳐주는 것은 분명 아니고,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보면서 배우는 것이다. 책이라는 매체가 주는 단서와 제약에 맞춰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래서 했다. 책을 펼치면, 궁금한 점들이 생긴다. 왜 책은 네모날까. 왜 가운데를 실로 묶어 제본선이 생길까. 왜 책은 왼쪽으로 넘길까. 책장을 넘겨야지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넘길 때마다 이미지가 쌓이면서 관계성에 의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며 무심코 책을 보지만,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들이다. 이 물리적 속성 하나만으로도 주제를 삼아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 자체가 주제이면서, 그 형식이 아니면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한 작업들에 유독 관심이 간다.

 

책의 후반부에서 어린이라는 존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업을 함에 있어서 어린이는 정말 매력적이면서도 한편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일 것 같다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어린이적인 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치하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다. (물론, 유치하긴 하다.) 호기심, 뭔가 하나가 좋으면 그것으로 계속 밀고 나가는 끝없는 에너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계속하는 놀이의 속성. 놀이의 즐거움을 알아야지만 작가 노릇을 할 수 있다. 재미있지 않다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계속하겠는가. 어른과 어린이를 따로 분리시켜 생각한다면 한없이 어려운 것 같다. 어린이적인 속성에 대해 부담스럽지 않다면, 그리고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 자체로 좋은 것 같다. 어린이들도 내 책을 보고 그들이 이해하고 싶은 만큼 이해할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완벽하게 동화가 되어 작업을 할 수도 없고, 그걸 기대하지도 않는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원하는 지점과 내가 작업하는 지점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건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 작업할 때 특정한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인가 일단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러나 ‘내가 지금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한다. 어른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린이 독자에 대해서도, 내가 어린이를 100% 이해해서 같은 수준에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림책은 ‘그림 + 책’, 그림으로 된 책, 그림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 말했다고 들었다 나는 워낙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책이라는 형식이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정말 기뻤고, 그 세계로 들어왔다. 내가 관심이 있는 그림책은 그림의 힘이 이끌어가는 책, 그림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 + 책’이라는 표현이 유효하다. 그러나 모든 그림책에 통용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나는 출발점이 그림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다.

 

그럼 그림책이 이러해야 한다는 정의는 없다고 생각하는지 전혀 없다. 열 명이 있으면 열 명의 정의가 있는 거고 백 명이 있으면 백 명의 정의가 있는 거다.

 

그림책의 매력은 그냥 좋지 않나. 그림인데 책이고, 그림인데 들고 다닐 수 있고, 그림인데 여러 장 들어 있어서 한꺼번에 묶어서 볼 수 있고, 그림 한 장 한 장 사이에 이야기까지 존재한다! 게다가 저렴해서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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