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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그리다 유주현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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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그리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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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그리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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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그리다

벽화·비주얼 아티스트

유주현

에디터 유인경 ㅣ 사진 박현진 ㅣ 내지디자인 나은민

벽화를 그리는 유주현은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 그림으로 펼쳐놓는 재주가 있다. 아이들의 엉뚱한 공상과 자유로운 그림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의 말에서 얼핏 느껴지듯, 그녀 역시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작업을 즐겨 한다. 벽화전문기업 ‘공드린 월(wall)요일’의 대표로, 아티스트라는 이름의 유주현으로, 벽이라는 거대한 캔버스를 도화지 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녀를, 상암동에 위치한 ‘공드린 월요일’에서 목요일에 만났다.

 

 

벽화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시작되었고 어떤 계기에서 비롯되었나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학교 뒷벽에 써 있는 문구를 봤다. ‘예술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라는 유명한 문구였다. 당시 판화를 전공했는데 주위의 작가들은 다 가난했다. 그래서 ‘왜 우리시대 예술가들은 가난하게 살아야 되지?’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성공하면 잘 살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하면서 생활비도 충족이 되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너무 고통스게 산다. 주위의 선배들 중에서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기 작업을 하다가도 돈이 될 수 있는 걸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한창 예술에 대해 회의가 느껴질 무렵이었는데 그때 학교 벽의 그 문구를 본 거다.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 그때 즈음 우연히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판화지 같이 작은 종이에 이야기를 담다가 큰 벽에 작업을 하니까 뭔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붓질 한 번에 벽이 쓱쓱 채워져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물론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어서 작업이 끝난 후에는 어깨나 팔에 담도 들고 마비도 오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3박 4일 밤새서 하고 그랬으니까. 하지만 힘든 만큼 작업을 끝내고 얻는 카타르시스는 다른 작업보다 큰 것 같다. 분명 빈 벽이었는데,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꽃이 피고 동물이 생기고 그러는 거니까. 완성이 되고 나면 되게 뿌듯하다. 그리고 단시간 작업한 것에 비해서는 수입도 괜찮아서, 좋았다(웃음) . 그때 벽화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돈도 벌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적인 면을 봤다.

 

벽을 캔버스로 사용한다는 건 대체 어떤 느낌인가. 벽화란 것이, 공간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인데, 보통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과는 스케일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나도 일러스트를 해봤는데 벽화와는 많이 달랐다. 벽화는 미디엄의 특성상 그리는 순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반응이 즉각 온다. 아무래도 노출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관객’이 생기게 된다. 한 번은 작업이 끝날 때까지 10시간 동안 지켜본 분도 계셨다. 그리고 도심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길을 가는 사람들도 많이 구경하며 지나간다. 그래서 어떨 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자주 겪는다. 그래서 작품을 완성했을 때 클라이언트는 물론이고 그걸 구경하던 사람들에게서도 반응이 좋으면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주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거니까 거기서 오는 희열이 크다.

 

한편으론 정체성에 있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공개된 벽에 그림을 그리다 보니, 본인의 취향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충족시켜야 할 것 같다

내가 작업하는 공간은 내가 쓸 곳이 아니라 나에게 작품을 의뢰한 사람들이 쓰는 곳이다. 나는 작품을 완성하면 떠나지만 그 사람들은 그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거다. 게다가 벽화는 가시거리가 짧다. 바로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공들여 잘 그리지 않으면 부족한 면이 눈에 다 보인다. 그런데 만약 작품이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안 든다면 어떻겠나. 그들은 매일 봐야 하는데 아마 볼 때마다 속이 상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하려고 한다. 작업 전 콘셉트 미팅을 할 때, 먼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그 공간에 무엇이 있길 바라는지, 클라이언트의 생각과 취향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그들이 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 능숙하진 않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해서 그 공간에 알맞고 적합하게 그리고자 한다. 적어도 내 개인작업을 할 때가 아닌, 벽화전문회사 ‘공드린 월요일’이란 이름으로 작업을 할 때만큼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엔젤리너스 명동 본점 내벽작업 기울어져 있는 벽 밑으로 파벽돌이 있어 구조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커피를 마실 때의 여유를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럼 ‘공드린 월요일’이란 회사는 어떤 체제로 움직이나

1인 창작기업이다.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팀을 꾸려서 움직인다. 그래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알아놓는 게 도움이 된다. 기본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는 내가 다 잡지만, 벽화라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마음 맞는 팀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별로 작품의 이미지나 콘셉트도 다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적절한 팀원을 선별해서 꾸리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 그런 식으로 일하는 게 재미있다.

 

본인 작업의 개성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작업의 장점은 공간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보통 벽이라는 게 평평한 벽도 있지만 휘어진 벽도 있고 안으로 쑥 들어간 벽도 있고 숨겨진 벽도 있고 다 다르다. 그러니까 그 공간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꺾어져 들어가는 곳에는 ‘저 뒤로 들어가면 문이 있을 것 같아’, 문 속에서는 ‘뭐가 튀어나올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내 나름대로 벽을 보고 공간을 보고, 그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찾는 과정을 선행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경험들이 나오고 클라이언트의 느낌이 들어가기도 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내 자신이 그걸 의식하지 않더라도 작업 전에 저절로 스토리텔링이 먼저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가령, 지난해에 성북예술창작센터 벽화작업을 했는데, 그때 성북예술창작센터는 ‘치유, 나눔, 소통’이라는 모토가 있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벽화를 공모했었는데 당선이 돼서 벽화작업을 하게 됐다. 그때도 역시 작업 전에 이야기를 써봤다. 치유와 소통이라는 이미지에 맞는 주인공 캐릭터들을 만들고 그 캐릭터들이 사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갔다.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작품 구성이 가능해졌고 결과적으로 좀 더 생동감 있고 생명력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벽에 나의 스토리텔링이 들어가면 벽화가 되는 거 같다.

 

벽화의 장점, 매력은 무엇인가

벽화의 장점은 벽이란 캔버스의 매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벽돌, 나무, 쇠 같은 다양한 물성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면 벽이란 캔버스에 스며들어 일체가 되면서 그림의 효과가 배가 되곤 한다. 그리고 벽화는 공간에 그려지는 그림이기에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벽에 피어나는 한 줄기 잎사귀만 그려도 그 공간의 공기는 생명력을 피우게 되는 그런 느낌. 제일 큰 매력이다(웃음). 또한 벽이, 건물이, 도시가 곧 캔버스가 되기에 벽화를 멋지게 그리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다. 예술은 나만 보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나뿐만 아니라 불특정다수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벽화하면, ‘조화’ 같이 아름답지만 살아있는 꽃과는 좀 다른 인위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의 입체벽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겨났나

처음에 벽화사업을 시작했을 때 친구와 동업을 했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터여서 열정이 넘쳤다. 친구와 2년간 합숙을 하면서 ‘벽화에 대한 새로운 판로를 찾자!’라는 생각으로, 홍대 앞 작은 반지하 방에서 매일매일 연구했다. 그때부터 이미 벽화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 후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조금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함께 일하는 작가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흡수하면서 예전에 어렴풋이 갖고 있던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이 입체화되어 갔다. 부조나 입체벽화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작업들은 사실 체력적으로나 작업적으로나 난이도가 높다. 벽에 흙이나 스티로폼으로 모형을 뜨는 작업도 힘들고 흙 원형을 떠서 컬러링을 하고 설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다. 물론 이런 작업들은 혼자 못하고 조소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함께한다. 굉장히 고된 작업이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작업이다.

 

 

성북예술창작센터 벽화작업 성북예술창작센터의 모토인 ‘치유, 나눔, 소통’의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들이 사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구성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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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기사는 <지콜론>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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