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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장

고영석 /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에디터 이상현

 

 

고영석은 지난 학기를 마지막으로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내 타이포그래피 소모임 ‘에이티(AT)’의 장에서 물러났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작업이 남 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집중하고 열심히 한 시간 만큼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 시간은 이렇게 흘러왔다. “1, 2학년 때는 사진 동아 리에 있었어요. 그때는 사진이 대세였거든요. (웃음) 그러던 중 군 상병 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더치 디 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제 대 후 3학년 복학과 함께 타이포그래피 소모임 ‘티 더블유(TW)’에 합류했죠. 내외부적인 문제로 안타깝게 티더블유라는 명패는 내렸지만 곧 에이티(AT)라 는 이름으로 공방을 재개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장 을 맡게 되었죠.”

 

 

그는 에이티의 장을 자청했다. “제가 하고 싶었어요. 군대에서도 분대장을 하면서 사람이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았거든요. 열심히 할 건데 기왕이면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손을 들었죠.” 혹시 티더블 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컸던 만큼 부담이 크지 않았을까. “없다면 거짓말이죠. 티더블유의 클로징 전 시 후 2~3개월가량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 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티더블유의 주축이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교를 하지 말자고 했어요.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티더블유의 아우라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까 아예 다른 모임으로 생각하고 꾸려보자고 했죠.” 고영석 학생이 장으로 있었던 지난 1년은 에이티의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는 모임의 장을 맡으면서 휴학을 결정할 정도로 에이티에 책임과 애정이 많았다. “티더블유가 부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이 잘하고 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학년이 많았던 에이티는 내부적으로 초석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죠. 외부 활동 보다 스터디나 워크숍을 자주 가지려고 했어요. 그렇게 1년을 보내면 역량이 커지리라 기대했는데, 실제로 작년보다는 올해가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거기엔 구성원 간의 자유롭고 솔직한 의사 교환이 시너지를 냈다. “후배들에게 서로 신랄한 피 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막 말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더 진지하고 치열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주도해야 했죠.”

개인적으로 고영석은 이제 4학년이다. 그는 졸업 후 디자인 에이전시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 “취업에 대 한 고민이 가장 커요. 결론은 정해졌는데 그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고민이랄까요. 저는 디자인 에이전시 에 가는 게 투자라는 생각을 해요. 평생 디자인을 하 고 싶은 저로선 디자인 에이전시에서의 경험이 그 발판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엔 큰 디자인 에이전시가 정해져 있잖아요. 선택의 폭이 너 무 좁은 거죠. 정확히 어딜 가야겠다는 마음을 못 정 했지만 되도록 큰 데를 가려고 해요. 선배님들 말씀 도 되도록 큰 규모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조언해주셨고요. 그렇게 2~3년 후에는 조심스럽게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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